(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중국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10개 아세안 회원국들과의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21일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과 아세안은 전날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특별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코로나19에 대한 정보와 연구 결과의 신속한 공유, 전문가 상호방문, 백신과 치료제 개발 촉진 등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측은 또 가짜뉴스에 적극 대응하고 중소기업을 비롯해 이번 사태로 타격을 입은 경제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동남아시아 10개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한 이번 특별회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동남아 지역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중국이 급히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자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는 잇달아 중국을 오가는 여객기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최근 2주간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또 아세안 회원국들에서 중국인 관광객 급감과 원·부자재 공급 차질 등에 따른 심각한 경제적 타격으로 쌓이는 불만을 달래고 결속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왕이 국무위원은 회의에 앞서 중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많이 감소하고 있다며 중국의 통제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가 통제, 치유 가능하다고 안심시켰다.
왕이 국무위원은 그러면서 "중국과 아세안은 서로 돕는 전통이 있다"면서 "이런 어려울 때 양측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역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한다"고 말했다.
또 "전염병은 일시적이고, 중국과 아세안 간의 우정과 협력은 영원히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또 중국과 메콩강을 끼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 간의 협의체인 '란창-메콩강' 협력회의(LMC)에서 하류 지역 국가들의 가뭄 해소를 돕기 위해 댐의 방류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