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체질 개선 위한 정부 역할 중요해질 것"…중국경제 위험 진단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단기 충격을 입겠지만, 장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작다고 한국은행은 진단했다.
한은 조사국 이정기 중국경제팀 과장은 23일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중국경제 지속성장의 리스크 점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소비심리 약화, 조업 중단 등 중국 경제에 단기충격이 가시화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충격이 중국 경제의 지속성장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점검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중국 경제의 중장기적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미국과의 통상마찰, 과도한 기업부채,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을 들었다.
우선 미국과의 통상마찰에 대해선 "중국 첨단산업, 대형 국유기업이 지속적인 견제를 받으며 수출과 첨단기술 발전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부채 문제와 관련해선 "비효율적인 투자로 누적된 과도한 기업부채가 자산가격 하락과 맞물릴 경우 급격한 투자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생산가능인구 감소 역시 성장동력을 약화하고 잠재성장률을 하락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판단했다.
다만 보고서는 ▲ 도시로의 인구 유입 지속 ▲ 질적 성장구조로의 경제 체질 개선 ▲ 정부의 강력한 시장통제력 등은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도시화를 통해 생산성을 개선할 여지고 있고, 소비 중심의 질적 성장구조로 전환하면서 투자 부진과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성장동력 약화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시장통제력과 위기 대응력도 이런 위험 요인을 어느 정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향후 중국경제의 성장동력이 훼손돼 장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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