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 산업에 직격탄…관광세 인하 등 정부 대책 요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호텔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5만7천건의 호텔 예약이 취소돼 6천600만 링깃(190억원) 상당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호텔협회 카마루딘 바하린 회장은 20일(현지시간) "호텔 예약 취소 대부분은 중국 고객들이 한 것이지만, 싱가포르, 홍콩, 대만, 베트남, 유럽 고객들도 방문을 취소했다"며 "한국 정부가 말레이시아 등 6개국 여행 자제를 권고한 뒤 한국 고객의 취소도 잇따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가 특히 말레이시아의 마이스(인센티브 관광·컨벤션·전시·이벤트)산업에 직격탄을 날렸다"며 "예약 취소는 3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4월 예약을 취소한 단체도 두어 개 있다"고 말했다고 베르나마 통신 등이 보도했다.
바하린 회장은 지난 10일 관광업계 대표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만나 코로나19 사태 손실을 줄이기 위한 경기 부양책을 논의했고, 27일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가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호텔협회는 정부에 호텔 전기세를 낮춰주고, 외국인 투숙객의 관광세(Tourism Tax)를 1박당 10링깃(2천880원)에서 1링깃(288원)으로 깎아달라고 요구했다.
바하린 회장은 "호텔은 전기세를 산업용이 아니라 상업용으로 내기 때문에 훨씬 높다"며 "호텔 운영상 인건비 다음으로 전기세가 많이 들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금까지 22명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중국 후베이성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데 이어 이달 9일에는 입국 거부 대상을 중국 저장성과 장쑤성에서 오는 사람으로 확대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9일 국무회의에서 모든 중국인의 입국을 최소 한 달 이상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이를 확정 발표하지는 않았다.
한편, 이웃 나라 인도네시아도 이달 5일부터 중국 본토를 오가는 모든 항공 노선 운항을 금지하고, 중국 본토를 다녀온 지 14일이 지나지 않은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함에 따라 관광업계의 손실이 크다.
인도네시아 재무부와 관광창조경제부 등 관련 부처는 관광 침체를 해소하고자 항공사와 호텔에 세금 25∼30%를 깎아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인도네시아 호텔레스토랑협회는 코로나19 사태로 발리에만 최소 2만건의 예약이 취소됐다고 추정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입장이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