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C 시장 '주춤'…이통3사, B2B 사업으로 활로 찾는다

입력 2020-02-23 07:00  

B2C 시장 '주춤'…이통3사, B2B 사업으로 활로 찾는다
클라우드·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차 등 B2B 서비스 강화
5G 전용 28㎓ 주파수 대역 개통 시급…SA도 하루빨리 상용화해야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이동통신업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B2B(기업 간 거래)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디.
이미 전 국민이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휴대전화 요금으로 수익을 내는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은 한계에 봉착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LTE보다 최대 20배 빠른 5G 통신망이 활성화되면서 5G를 활용한 B2B 시장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5G 전용 주파수 28㎓ 대역 구축과 5G SA(단독모드) 구조 상용화는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 5G 등에 업고 클라우드·스마트 팩토리 등 B2B 서비스 준비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5G 안착에 따른 B2B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빠른 속도와 큰 용량, 저지연성 등의 특징을 갖춘 5G로 클라우드나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홈 등에 통신 모델을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유통·게임·미디어·제조업 등의 기업을 대상으로 5G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서비스를 출시하고, 기업별로 맞춤형 MEC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T는 지난해 12월 클라우드 시장을 선두하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글로벌 MEC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KT는 ▲ 스마트팩토리 ▲ 물류 ▲ 밀리터리 ▲ 미디어 ▲ 스마트시티 ▲ 헬스 ▲ 커넥티드카 등 7대 영역을 시작으로 궁극적으로는 모든 산업 영역을 5G로 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중에서도 KT는 5G 기반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병원 구축 등에 집중한다.
KT는 현재 삼성SDS, 신성이엔지와 함께 공장 재해 발생 건수 감소와 생산 품질 효율 향상 등을 목표로 5G 기반 스마트팩토리를 개발하기 위해 협력 중이다.
지난해에는 현대중공업그룹과 '5G 기반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하고 양 사간 지속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KT는 세브란스 병원과 협업해 5G와 인공지능(AI) 기반 응급 의료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구급차 안에 5G 통신 환경을 구축하고 360도 카메라와 실시간 현장 대응 카메라 등으로 구급대원과 병원 의료진이 실시간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소방청, 세브란스 병원 등과 함께 119구급차에 5G 환경을 구축해 5G 기반 응급 의료 기술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5G-V2X(차량·사물 간 통신) 기반의 자율협력 주행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향후 LG유플러스의 5G망과 C-ITS(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 기술과 LG전자의 5G-V2X 통신단말, 5G 기반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저지연 통신 기술 등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일반도로에서 차량과 다른 차량, 모바일 기기, 교통 인프라 등과 정보를 교환해 자율주행하는 기술을 시연한 바 있다.

◇ 28㎓ 대역 개통 시급…SA도 하루빨리 상용화해야
그러나 B2B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스마트팩토리나 클라우드처럼 대용량 서비스 활성화에 필요한 5G 전용 28㎓ 대역 개통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28㎓ 대역 주파수가 마련되면 1㎳ 초저지연과 20Gbps 초고속을 구현할 수 있다.
현재 통신업계는 5G 주파수 대역으로 3.5㎓ 대역을 사용하고 있다. 3.5㎓ 대역은 LTE보다 속도가 3∼4배 정도 빠르지만, 28㎓ 대역 기지국이 구축되면 네트워크 속도는 최대 20배까지 빨라질 수 있다.
또 5G SA(단독모드) 구조 역시 하루빨리 상용화해야 한다. 3사는 현재 LTE와 장비를 일부 공유하는 5G NSA(비단독모드)를 사용 중이다. 5G 초저지연 서비스와 차세대 사물인터넷 서비스(mMTC)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SA가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5G가 활성화되면 B2B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B2B 시장이 실질적으로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할지는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jung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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