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최근 영국 왕실에서 독립한 해리 왕자(35)와 메건 마클 왕자비(38)가 왕실을 뜻하는 '로열'(royal)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 몇 주간 영국 왕실과 향후 자신들을 어떻게 지칭할 것인지를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리 왕자 부부 대변인은 "왕자 부부가 올봄에 발표하기로 한 비영리단체 명칭에 '서식스 로열'(Sussex Royal)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들 부부가 "2020년 봄 이후 어느 곳에서도 '서식스 로열' 명칭을 사용할 의사가 없다"고 전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독립 선언 이후 왕실 구성원으로서의 호칭과 직책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으나, 이와 별개로 왕자로 태어난 만큼 서식스 공작(Duke of Sussex) 부부 작위는 계속 유지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해리 왕자 부부가 널리 '서식스 로열' 호칭을 사용해왔으며, 최근에는 해당 명칭을 고유 브랜드로 등록하려는 절차를 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결정에 따라 서적이나 문구류, 의류와 같은 상품 및 자선 캠페인 등에 사용하려던 '서식스 로열'과 '서식스 로열 재단'의 상표권 등록도 아울러 취소됐다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또 '서식스 로열'이라는 이름으로 부부가 운영해온 소셜미디어 계정과 공식 웹사이트의 이름도 바뀌게 된다.
앞서 영국에서는 해리 왕자 부부의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렸다.
특히 왕실에서 재정적으로 독립한 이들이 어느 정도까지 왕실 브랜드를 상업화할 수 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익명의 왕실 소식통은 "서식스 공작과 공작부인이 왕실의 공식 구성원 자리에서 내려오고 재정적으로 독립하면서 이들 부부의 '로열' 명칭 사용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해리 왕자 부부는 오는 3월 31일까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대변하는 왕실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버킹엄궁 내 해리 왕자 부부 사무실도 문을 닫는다.
두 사람은 4월부터 비영리재단을 이끌면서 향후 12개월간 왕실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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