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인 부상자도 30여명, 9명 중태"…이란 주민 70여명도 부상
(테헤란·모스크바=연합뉴스) 강훈상 유철종 특파원 = 터키와 접경한 이란 북서부 지역에서 23일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해 터키인 최소 9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했다.
이란 측에서도 70여명의 주민이 부상했으나 사망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2분(이란 현지시간)께 터키와 국경을 맞댄 이란 북서부 서아제르바이잔주 코이군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가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5km로 관측됐다.
이란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인접한 터키 동부 반주(州) 마을들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터키 내무부가 발표했다.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 북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8명의 터키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반주 바스쿨레 구역에서 3명의 어린이와 4명의 성인이 숨졌다고 밝혔고, 뒤이어 다른 1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AP 통신은 터키 비상 수색구조팀이 지진이 발생한 산악 지역으로 파견됐다고 전했다.
파흐렛틴 코사 터키 보건장관은 이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사망자가 9명이라고 확인하면서, 다른 37명이 부상했으며 9명은 중태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코사 장관을 인용해 이날 지진으로 터키에서 9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지진 여파로 터키에서 1천여채의 건물이 붕괴했으며 구조팀이 건물 잔해에서 매몰자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이르나(IRNA) 통신은 지진 진앙지인 이란 북서부의 코이 산악 지역에서 43개 마을이 피해를 봤다면서, 75명이 부상해 그 가운데 6명이 입원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날 "진앙은 이란 북서부 서아제르바이잔 주(州)의 인구가 드문 곳"이라며 "이란 쪽에서는 마을 43곳이 지진의 영향으로 건물이 무너졌다"고 소개했다.
방송은 "75명이 부상했으나 치명적인 부상자는 없다"면서 구조팀이 서아제르바이잔주로 파견됐다고 덧붙였다.
터키 동부와 이란 서부 지역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지난달 터키 중동부 도시 엘라지에서 강진이 발생해 40여명이 숨진 바 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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