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뇌졸중의 후유증인 운동장애를 호전시킬 수 있는 뇌 자기 자극 장치가 개발됐다.
미국 휴스턴 메소디스트 병원(Houston Methodist Hospital) 뇌졸중센터의 데이비드 슈 박사 연구팀은 뇌졸중으로 손상된 뇌의 운동신경을 자극하는 수영 모자 모양의 뇌 자기 자극 장치를 개발, 초기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2일 보도했다.
'다초점 경두개 회전 자기 자극 장치'(TRPMS: multifocal, transcranial, rotating, permanent, magnet stimulator)라고 불리는 이 장치는 스마트폰으로 조종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뇌졸중 후 최소한 3개월이 경과한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뇌졸중 발생 후 3개월이 지나면 자연적인 뇌 기능 개선은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이후에 뇌 기능에 개선이 나타났다면 이 장치가 가져온 효과라는 의미가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에게 한 번에 40분씩 이 장치를 착용하게 하고 4주 동안 모두 20회 실험을 진행했다.
다만 이들 중 절반에는 진짜, 나머지 절반에는 가짜 자기 자극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치료 시작 직후와 치료 1개월 후 기능성 MRI로 뇌의 활동을 측정했다.
그 결과 진짜 치료를 받은 그룹은 뇌 활동이 한 달 후 임상 첫날보다 9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손으로 물건을 쥐는 힘 등 팔 기능이 개선되고 걷는 속도도 빨라졌다.
이 장치의 장점은 환자가 집에서도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장치의 효과를 확인하려면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다 규모가 큰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국 뇌졸중학회(American Stroke Conference)의 국제 뇌졸중 학술회의 2020(International Stroke Conference 2020)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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