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함께 수영하면 임신" 인니 아동보호위원 퇴진 요구 빗발

입력 2020-02-24 12:17   수정 2020-02-24 14:49

"남녀 함께 수영하면 임신" 인니 아동보호위원 퇴진 요구 빗발
의사협회 "수영장 물에서 정자 살 수 없어"…당사자, 발언 철회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아동보호위원회(KPAI) 위원이 남녀가 수영장에서 함께 수영하면 접촉 없이 임신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해 퇴진 요구가 빗발쳤다.



24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아동보호위원회의 보건·마약·중독성 물질 담당 위원 시티 히크마와티는 지난 21일 트리뷴-자카르타와 화상 인터뷰에서 "임신은 접촉 없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영장이 그렇다. 어떤 종류의 정자는 정말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영장에서 흥분한 남성에 의해 임신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티는 이날 인도네시아의 혼전 성관계와 불법 낙태 문제에 대해 인터뷰하던 중 이러한 발언을 내놓았다.
아동보호위원회는 인도네시아에서 2002년 아동권리법이 발효되면서 만들어진 정부 산하기관이다.
시티의 인터뷰가 보도된 뒤 트위터에서 그의 이름이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주말 내내 SNS에서 이른바 '슈퍼 정자' 발언이 화제가 됐다.



인도네시아 만화가들은 '슈퍼 정자' 발언을 풍자한 만화를 그려 SNS에 퍼트렸다.
가령, 바다에서 상어 대신 '슈퍼 정자'가 여성에게 다가가는 장면 등을 그렸다.
네티즌들은 "시티가 아동보호 위원이자 대학 강사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아동보호위원회를 모욕하는 어리석은 발언이었다.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도네시아 의사협회(IDI)는 "수영장 물에는 염소 등 화학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에 정자가 살아남을 수 없다"고 시티의 발언을 반박했다.



아동보호위원회 수산토 위원장은 다음날 성명을 통해 "시티 위원의 발언이 대중에게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며 "그의 발언은 우리 위원회 입장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시티도 보도자료를 통해 "위원회가 아니라 개인 의견이었다. 해당 발언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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