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는 진실 없다"는 정부 발표 놓고 '신뢰성 논란' 계속될 듯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5명에 '불과'한 태국을 대상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가 각각 여행 금지와 항공편 중단 조처를 내렸다.
이에 따라 '확진자 35명'이라는 태국 정부 발표의 신뢰성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될 전망이다.
25일 로이터 통신은 UAE 국영통신인 WAM 보도를 인용, UAE 정부가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 우려를 이유로 이란과 태국에 대한 자국민 여행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이란 보건부에 따르면 이란은 코로나19 확진자가 61명이고, 이 중 12명이 사망했다.
모집단 수가 적긴 하지만 이란 내 코로나19 치사율이 전 세계 평균(약 3%)보다 월등히 높은 약 20%를 기록한 상황이다.
쿠웨이트 민간항공청(DGCA)도 같은 날 한국, 태국,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들 국가를 오가는 자국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DGCA는 쿠웨이트 보건부 지침에 따라 이런 조처를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쿠웨이트 국영 KUNA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은 최근 확진 사례가 증가하면서 코로나19 환자 수가 24일 현재 833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8명이다.
이탈리아에서는 확진자가 229명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도 7명이 나와 아시아 밖에서는 가장 환자가 많다.
이와 비교해 태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태국 내 코로나19 상황은 UAE·쿠웨이트로부터 '예방 조치'를 당한 다른 국가에 비해 심각함이 훨씬 덜하다.
24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5명에 '불과'하며, 이 숫자도 일주일째 그대로다. 사망자는 없다.
태국 정부 발표에 대해 일부 해외 전문가들은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해외 관광객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지 않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태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는 너무 적은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러자 태국 공공보건부 장관이 지난 19일 스웨덴의 보건 관계자들과 화상 통화를 통해 "태국 정부는 숨기는 진실이 없다. 정부 조치는 효율적"이라고 반박하기도 했지만, 이번 조치가 논란을 다시 부채질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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