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11명 중 7명 차지…전문가들 "환자 중증도 분류해 관리해야"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이어 부산 아시아드요양병원에서도 '코호트 격리'가 시행되면서 병원에 남아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상태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청도대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병원 안에서 중증도에 따른 환자의 분류와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같이 노출된 사람을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격리하는 조치를 뜻한다.
원칙적으로는 같은 질병에 걸린 환자들이 대상이다. 한 장소에서 환자들을 1인 1실에 준하는 격리 상태로 관리하며 외부에 대한 노출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코호트 격리를 시행할 때 격리된 환자들이 적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청도대남병원의 경우 수년간 병원 생활을 한 60대 전후의 노약자들이 대다수"라며 "사망자가 계속 나오는데 (병원) 안에서 (적정한) 치료를 못 받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분 위중한 환자들일 텐데 중증도를 분류해 대학병원 음압병실과 같은 곳에서 전문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대남병원 사망률이 국내 전체보다 높은데 이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청도대남병원과 관련해 발생한 확진자는 총 113명이다. 이 가운데 101명이 정신병동 입원환자고, 이 중 7명이 숨졌다. 국내 전체 사망자는 11명이다.
방역 당국도 중증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환자 대부분이 정신질환이 있어 이송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전날 오전 기준 병원에 남아있는 환자는 83명이다. 23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코호트 격리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중증환자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분들을 적정한 데로 이송하는 방안도 재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환자가) 정신질환이 있는 분들이라 폐쇄병동이면서 격리가 가능한 시설이 (필요한데) 많지 않다"며 "이런 특수성과 정신과 치료·관리가 필요한 점 때문에 지역에 그대로 코호트 격리를 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면밀히 방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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