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국방장관 "엠브라에르-나토 가교 역할 의향"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상대로 자체 개발한 다목적 군용 수송기 'C-390 밀레니엄' 판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엠브라에르는 유럽 국가 가운데 C-390 밀레니엄 구매 의사를 처음 밝힌 포르투갈을 활용해 나토 회원국에 대한 판매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투갈은 지난해 8월 C-390 밀레니엄 5대 구매 계획을 밝혔으며, 구매 대금은 8억2천700만 유로(약 1조1천억 원)로 알려졌다.
주앙 고미스 크라비뉴 포르투갈 국방부 장관은 이 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엠브라에르와 나토 회원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브라질을 방문한 크라비뉴 장관은 "엠브라에르가 C-390 밀레니엄을 나토 회원국들에 판매하는 과정에서 포르투갈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엠브라에르는 지난해부터 C-390 밀레니엄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에는 프랑스 파리 에어쇼를 통해 C-390 밀레니엄을 선보였다.
엠브라에르는 포르투갈에 이어 스웨덴, 독일, 칠레 등 세계 10여 개국과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C-390 밀레니엄 1대를 브라질 공군에 인도했다.
브라질 공군은 현재 보유한 C-130 허큘리스 수송기를 대체하기 위해 C-390 밀레니엄 28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C-390 밀레니엄은 길이 33.43m, 높이 11.43m, 폭 33.94m 크기이며 최대 적재능력은 26t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말 브라질을 '주요 비(非) 나토 동맹국'으로 공식 지정했다.
'주요 비 나토 동맹국'은 미군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면서도 나토 가입국이 아닌 가까운 우방국에 미국 정부가 부여하는 지위로 한국, 호주, 아르헨티나, 쿠웨이트 등 17개국이 이 지위를 갖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콜롬비아가 유일하게 '글로벌 파트너' 자격으로 나토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나 글로벌 파트너는 군사행동에 참여할 의무는 없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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