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임신 중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면 출산한 자녀의 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의대 소아과 전문의 한스 바스고르 박사 연구팀이 임신 여성 5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의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고용량의 비타민D 보충제(2천400IU)를, 다른 그룹엔 위약(placebo)을 임신 24주부터 출산 1주 후까지 복용하게 했다.
보통 임신 여성은 하루 비타민D 보충제 400IU(국제단위: international unit)를 복용하도록 권장되고 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이들이 출산한 자녀가 6세가 되기까지 주기적으로 골밀도를 측정하고 골절 위험을 평가했다.
그 결과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한 여성이 출산한 자녀는 6세가 됐을 때의 골밀도가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지 않은 여성의 자녀보다 훨씬 높고 골절 위험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골절 위험은 비타민D 그룹 자녀가 약 7%로 대조군 자녀의 11%보다 상당히 낮았다.
이러한 효과는 처음부터 비타민D가 부족했던 여성과 겨울에 출산한 여성의 자녀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겨울에는 일광 시간이 짧아지면서 태양의 자외선 노출로 체내에서 합성되는 비타민D의 혈중 수치도 떨어진다.
고용량의 비타민D를 복용해도 출산한 자녀의 출생 체중이나 자녀가 6세가 됐을 때의 신장 또는 체중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는 임신 중 고용량 비타민D 보충제 복용이 안전하고 부작용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비타민D는 뼈 형성에 사용되는 칼슘 흡수를 도와 뼈 건강에 필요한 만큼의 혈중 칼슘 수치가 유지되게 한다.
비타민D는 태양의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체내에서 합성된다. 그래서 별명이 '햇볕 비타민'(sunshine vitamin)이다. 이를 통해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D의 90%가 공급된다.
식품 중에는 기름 많은 생선(연어, 참치, 고등어), 간, 계란 노른자, 치즈 등에 들어 있으며 비타민D가 첨가된 시리얼과 우유 그리고 비타민D 보충제를 통해서도 섭취가 가능하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소아과학(JAMA Pediatrics)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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