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출생 < 사망에 인구 -7천300명
(세종=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지난해 인구 자연증가(출생-사망)가 역대 최소인 8천명에 그쳤다.
올해부터는 인구 자연감소 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인구 자연증가 규모는 8천명으로 전년보다 2만명(-71.7%) 줄어들며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감소폭도 역대 최대다.
이는 출생아 수가 30만명을 간신히 턱걸이하며 역대 최소인 반면 사망자 수는 29만5천명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 따른 결과다.
지역별로는 경기(2만3천명), 서울(1만명) 등 8개 시도는 인구가 자연증가했다. 반면 경북(-7천명), 전남(-6천명) 등 9개 시도는 자연감소했다.
1980년대만 해도 인구 자연증가는 50만명을 넘겼다. 그러다 1998년 40만명, 2005년 20만명 밑으로 차례로 떨어졌다. 2017년엔 7만2천명에 그치는 등 최근 들어 감소세가 가팔라졌다.
출생자 급감과 사망자 증가 추세로 미뤄볼 때 당장 올해부터 인구절벽이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작년 4분기에 인구 자연감소(-7천300명)가 발생했다. 2018년 4분기(-1천200명)에 이어 두 번째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자연증가 8천명은 거의 '0'에 가까운 숫자"라며 "출생아 수가 계속 더 감소하고 사망자 수는 고령화 때문에 늘어나는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자연감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통계청은 작년 3월 발표한 '장래인구특별추계: 2017∼2067년'에서 인구의 국제이동을 빼고 사망자 수와 출생아 수만 보면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 기준으로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런 전망이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은 장래인구특별추계(7월부터 다음 해 6월까지 기준)에서 2017년 35만명이던 출생아 수가 2019년 31만명, 2067년에는 21만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고, 사망자는 2017년 29만명, 2019년 31만명, 2067년에는 74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이 2016년 발표한 중위 추계에서는 자연감소가 2029년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저출산 추세가 가속화하면서 작년 발표한 중위 추계에서는 자연감소 시작 시기가 10년이나 앞당겨졌다.
한편, 작년 사망자 수는 29만5천100명으로 198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8년(29만8천900명)보다 3천700명(-1.2%) 감소했다.
사망자 수가 감소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은 겨울 한파 등으로 2018년 사망자 수가 급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해석했다.
작년 사망자를 성별로 나누면 남성이 16만300명으로 여성(13만4천800명)의 약 1.2배였다. 특히 60대 남성 사망자 수는 여성 사망자 수의 약 2.8배에 달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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