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방문하면 모두 격리"…홍콩 내 확진자 85명으로 늘어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 정부의 입경 통제 정책에 따라 한국에서 돌아온 홍콩인 단체관광객들이 격리시설로 보내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5일 동안의 한국 여행을 마치고 전날 오후 6시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한 선플라워여행사 단체관광객 17명과 가이드 1명 등 총 18명이 홍콩 포탄 지역에 있는 격리시설로 보내졌다.
이들은 한국 여행 동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는 경상북도 지역을 방문했다는 이유로 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홍콩 정부는 한국에 대해 '적색 여행경보'를 발령해 25일 오전 6시부터 한국에서 오는 비홍콩인이나, 최근 14일 이내 한국을 방문한 비홍콩인의 입경을 금지했다.
홍콩인이라고 하더라도 한국의 대구나 경상북도를 방문한 사람은 14일 동안 강제 격리된다. 대상자에는 유효한 홍콩 비자를 소지한 한국인도 포함된다.
현재 18개 팀, 400여 명의 홍콩인 단체관광객이 한국 내에서 여행하고 있으며, 이들은 오는 28일까지 모두 홍콩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들 가운데 대구나 경상북도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강제 격리된다.
전날 홍콩에서는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해 홍콩 내 확진자 수는 총 85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2명은 사망했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4명은 홍콩마사회 직원인 60세 여성, 홍콩지하철공사(MTR) 직원인 33세 남성,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KFC 직원인 55세 여성, 이 여성의 아들인 24세 남성 등이다.
이 가운데 55세 여성은 홍콩 노스포인트 지역에 있는 '복혜정사'(福慧精舍)라는 불당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그의 아들인 24세 남성은 어머니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이 불당에서 감염되거나, 이들 감염자와 밀접하게 접촉해 감염된 사람은 모두 9명으로 늘어났다.
전날 홍콩 보건 당국이 이 불당에 대한 역학 검사를 한 결과 수도꼭지, 경전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홍콩 정부는 이 불당을 방문한 신도 153명을 파악했으며, 이 가운데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 등 22명을 격리했다.
한편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武漢)과 후베이(湖北)성에 남아 있는 2천700여 명의 홍콩인들을 데려오기 위해 우한에 전세기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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