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정부 마스크 공적판매처에 편의점 포함해야"(종합)

입력 2020-02-26 17:22  

편의점업계 "정부 마스크 공적판매처에 편의점 포함해야"(종합)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정부가 당초 공적 물량으로 확보한 마스크를 편의점에서도 판매하기로 했다가, 일단 판매처에서 제외했다.
이에 편의점업계는 정부에 편의점을 공적 판매처로 포함하여 지정해줄 것을 26일 요구했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유통망인 동시에 상비약 판매 등 일정 부분 공적 기능을 하는 편의점을 제외한 조치는 소비자의 안정적인 마스크 수급을 위한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편의점주협의회는 우정사업본부와 농협중앙회, 하나로마트, 공영홈쇼핑, 중소기업유통센터 등 공적 판매처에 대해 "이곳에 국민들이 집결함에 따라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이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또 공영홈쇼핑의 판매 방식은 구매를 위해 가입을 해야 하고 불특정 시간에 깜짝 판매하는 방식이라 마스크 대란과 줄서기를 더욱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특히 일반 판매처 중 약국만 공적 판매처로 지정한 것은 조치의 목적에 크게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약국은 편의점에 비해 소비자 접근성이 제한적이고 주말에는 문을 연 약국으로 소비자가 몰리는 현상을 초래할 것이라는 게 협의회 입장이다. 특히 도서 지역과 농촌 지역은 약국과 하나로마트 등을 찾아가기가 더 어렵다고 우려했다.
협의회는 우체국, 하나로마트 등 공적 유통망은 산간 오지 등 소외 지역을 담당하고 도시화 지역은 편의점 등 민간유통망이 담당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전날 국내에서 당일 생산되는 마스크의 50% 이상을 공적 판매처에 출고하도록 결정하고, 공적 물량으로 확보한 마스크는 농협·우체국과 약국, 편의점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도 이날 오전 마스크 수급안정 추가조치 태스크포스 회의를 주재하며 판매처 중 하나로 편의점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후 이의경 식약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농협과 우체국 등 공적 채널과 약국에서 공적 물량을 판매한다고 밝혔고 편의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식약처는 이날 오후 공적 물량 마스크 판매와 관련해 편의점들과 회의를 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정부 "27일부터 약국·우체국 등에 마스크 매일 350만장 공급" / 연합뉴스 (Yonhapnews)
정부는 일단 약국에 물량을 배분한 뒤 이번 주 이후 편의점을 판매처에 포함할지 여부를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공급하는 마스크는 이날 대구·경북 지역에 우선 100만장이 특별 공급된다. 27일부터는 약국을 통해 150만장, 우체국·농협 등을 통해 200만장 등 매일 350만장이 공급된다.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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