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보도…"코로나19 방역기간 중 1회만 운항"
(블라디보스토크·모스크바=연합뉴스) 김형우 유철종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 북한이 외국인 국외 이송을 위한 특별 항공편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자국으로 귀국하길 원하는 외국인들 이송을 위해 북한 당국이 평양-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 극동 연해주) 구간 1회 항공편을 개설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 문제는 아직 논의 단계에 있다. (북한 당국의) 의사는 있지만 아직 최종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면서 "북한은 러시아를 경유해 자국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외국인들을 블라디보스토크로 실어나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인들을 이 항공편으로 (평양에서) 싣고 나올 계획은 없다"면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평양으로 돌아가는 항공편에도 승객을 태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임시 항공편 운항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다음 달 초 무렵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타스 통신도 전날 평양발로 같은 소식을 전했다.
현지 유럽외교공관 소식통은 통신에 "북한 정부가 (코로나19) 방역기간 동안 북한을 떠나길 원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조만간 평양-블라디보스토크-평양 노선 1회 항공편을 마련할 계획이라는 북한 외무성 공문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확한 항공편 날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북한 당국은 평양을 떠난 외국인은 현재의 비상 방역 조치가 완전히 해제될 때까지는 평양으로 돌아올 수 없다고 경고했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북한의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조치는 앞으로도 몇 달 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기간에 평양-블라디보스토크 구간에 다른 항공편이 개설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러시아와 북한을 연결하는 노선은 북한의 고려항공편이 유일했다.
고려항공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에 주 2회(월·금요일) 취항해 왔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달 31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부와 연결되는 육·해·공 통로를 모두 차단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자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평양-블라디보스토크 항공편 노선과 양국 여객열차 운행의 중단 사실도 알렸다.
항공편에 이어 철도까지 막히면서 러시아와 북한 간 교통편이 사실상 완전히 차단됐다.
중국 에어차이나 항공의 북한 운항도 모두 중단됐고, 북한-중국 열차 운행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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