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70% "코로나19 경영 타격"…김기문 "착한 임대인운동 전개"(종합)

입력 2020-02-27 11:55  

중기 70% "코로나19 경영 타격"…김기문 "착한 임대인운동 전개"(종합)
중기중앙회 긴급 실태조사…직격탄 맞은 소상공인 위해 중기 참여 촉구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윤지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상 타격을 받고 있다는 중소기업의 비중이 이달 초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국내 3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5~26일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중소기업 경영실태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0.3%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상 타격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달 초 실시된 중기중앙회의 조사에서는 이 같은 응답률이 34.4%였다.
세부적으로는 수출입기업의 72.3%, 국내 서비스업체의 67.6%가 경영상 타격을 호소했다. 1차 조사 때의 응답률은 수출입기업의 경우 31.0%, 국내 서비스업체는 37.9%였다.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지원책으로는 '피해기업에 대한 특별보증 및 지원 확대'(62.0%), '고용 유지 지원금 확대'(47.3%), '한시적인 관세·국세 등 세금납부 유예방안 마련'(45.7%) 등이 꼽혔다.
수출입기업의 51.6%는 중국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납품 차질을 겪었다고 말했다. 중국 방문 기회 축소로 차질을 겪은 업체도 40.1%에 달했다.
국내 서비스업체의 66.5%가 내방객 감소와 경기 위축에 따른 매출 축소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직원들의 휴무로 인력난이 발생했다는 업체도 7.6%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원부자재 수입 애로와 국산 원부자재 대체 비용 증가, 중국 근로자 격리에 따른 현지 공장 가동 중단 등의 피해 사례가 있었다.


한편,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중소기업계가 '착한 임대인 운동'을 전개하자고 제안했다.
'약자가 약자를 보호한다'는 상생 정신에 따라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을 위해 임대업을 하는 중소기업이 먼저 임대료를 인하하자는 것이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 단체·조합 657개, 노란우산공제 가입자 중 17만명 임대사업자에게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한 대구시에 대해서는 시(市)와 협의해 대구중소기업전시판매장 입점업체들의 임대료를 50%까지 인하한다.
김 회장은 "그동안 중소기업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말하며 정부로부터 많은 정책적 지원과 혜택을 받아왔다. 이제는 중소기업이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돌아봐야 할 때"라면서 "서비스업 소상공인 75%가 임차사업장임을 고려하면 작게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갑자기 확산하는 바람에 중소기업들이 혼란스럽고,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크다"면서 "중기중앙회는 그런 의견을 잘 취합해 기업 피해를 지원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y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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