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정부군에 빼앗긴 교통 요지 사라케브 재점령
터키 국방부 "시리아 공격에 2명 사망…즉시 보복 공격 가해"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이 최근 정부군이 함락한 요충지를 탈환했다. 아울러 정부군의 공격으로 터키군 2명이 전사하는 등 시리아 북서부의 무력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친(親)터키 반군 일파인 시리아국가군(SNA)은 27일(현지시간) 정부군에게 빼앗긴 사라케브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사라케브는 반군의 거점인 이들립 주(州)의 요충지로, 수도 다마스쿠스와 시리아 제2의 도시인 알레포를 연결하는 M5 고속도로와 시리아 북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M4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곳이다.
SNA는 이날 성명을 내고 "사라케브는 완전히 해방됐다"고 밝혔다.
앞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은 지난 7일 사라케브를 탈환했다.
반군을 돕는 터키와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2018년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했으며, 터키는 양측의 휴전 준수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이들립에 초소 12곳을 설치했다.
그러나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지난해 초 옛 알카에다 세력이 이들립을 장악하자 테러 조직 격퇴를 명분으로 공격을 재개했다.
정부군은 지난해 8월 M5 고속도로가 지나는 이들립 남부의 칸셰이쿤을 점령했으며, 지난달에는 역시 M5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마아렛 알누만을 장악하는 등 도로망을 따라 반군을 터키 국경 쪽으로 밀어붙였다.
정부군의 진격이 계속되면서 애초 반군 지역에 있던 터키 감시 초소 중 일부가 정부군의 공격을 받게 됐으며, 터키군 사상자도 발생했다.
터키 국방부는 이날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으로 병사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즉각 보복 공격을 가해 지대공 미사일 1기, ZU-23 대공포 1문, 전차 3대, 탄약운반차 1대 등을 파괴하고 탱크 3대를 포획했으며, 정부군 114명을 무력화했다"고 덧붙였다.
터키 당국은 적을 사살·생포했거나 적이 항복했음을 의미하기 위해 주로 '무력화'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터키는 시리아 정부에 이달 말까지 터키군 감시 초소 주변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전날 "시리아 정부군의 철수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며 이달 말 이후 우리는 이들립 감시초소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으로 터키와 러시아는 이들립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양측 대표단은 수차례 회담을 가졌으며, 다음달 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회담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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