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대구·경북에 안살아도 주민번호로 입국금지…시정 요구

입력 2020-02-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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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대구·경북에 안살아도 주민번호로 입국금지…시정 요구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대구, 경북 거주자 등에 대한 입국을 금지한 가운데 이 지역에 거주하지 않는데 해당 지역을 표시하는 주민등록번호가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입국을 막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항공 업계와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26일 오후 9시(현지시간)부터 대구, 경북 지역에 거주하거나 최근 14일 이내 이곳을 방문한 외국인에 대한 입국을 금지했다.
그러나 입국 금지 대상을 정하면서 주민등록번호도 기준으로 삼았다.
주민번호의 뒷자리 가운데 성별 다음으로 부여되는 2∼3번째 숫자가 대구, 경북 지역을 표시하는 67∼81일 경우 무조건 입국을 막는 것이다.
해당 지역에서 주민번호를 받았지만, 현재 거주지는 다른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주소지를 표기한 영문 주민등록등본을 제시해도 소용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해 베트남 당국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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