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시리아 북서부 교전 상황 우리에게 유리해"

입력 2020-02-28 01:45  

터키 에르도안 "시리아 북서부 교전 상황 우리에게 유리해"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시리아 반군의 거점인 북서부 이들립 주(州)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터키군 간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집권 정의개발당(AKP) 행사에서 "오늘 우리 병사 3명이 숨졌지만, 시리아 정부군은 막대한 피해를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터키 국방부는 이날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으로 자국 병사 2명이 숨졌으며, 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즉각 보복 공격을 가해 지대공 미사일 1기, ZU-23 대공포 1문, 전차 3대, 탄약운반차 1대 등을 파괴하고 탱크 3대를 포획했으며, 정부군 114명을 무력화했다"고 덧붙였다.
터키 당국은 적을 사살·생포했거나 적이 항복했음을 의미하기 위해 주로 '무력화'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국방부가 발표한 전사자 2명이 에르도안 대통령이 언급한 3명에 포함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들립에서는 여전히 교전이 진행 중이지만, 터키와 러시아는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에 맞서온 반군의 마지막 저항 거점이다.
반군을 돕는 터키와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2018년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했으나,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지난해 4월 공격을 재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알아사드 대통령과 대화해야 한다는 터키 야권의 주장에 대해 "그들은 알아사드를 모르지만 나는 그를 알고 있다"며 "알아사드는 심지어 자기 국민조차 살해하는 살인자"라고 비판했다.
한편,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오늘 러시아 대표단과 세 번째 회담이 있었다"며 "일부분은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들립 지역의 긴장이 격화하자 러시아와 터키는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수차례 회담을 가졌다.
아카르 장관은 "양국 대표단은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는 이들립 지역의 영공을 우리 무장·비무장 무인기도 이용하는 안을 논의했다"며 "다만, 이와 관련해 완전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침은 분명하다"며 "우리는 군사력을 사용해 이들립에 평화를 가지고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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