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의 고령 주자들이 의료기록 공개를 거부해 논란이 인 가운데, 마이클 블룸버그(78) 전 뉴욕 시장이 27일(현지시간) 추가로 건강 기록을 공개했다.
블룸버그는 그러면서 동갑내기 버니 샌더스(78) 상원의원에 대해 '같은 수준의' 건강기록 추가 제출을 요구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캠프는 블룸버그의 존스홉킨스대 주치의가 전날 작성한 좌심실 박출률 자료를 공개했다.
이는 심실이 수축할 때 혈류 심박이 어느 정도의 박동률을 지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60~65%이면 정상 범위다.
블룸버그 측은 심장 전문의들이 건강 정도를 측정할 때 늘 쓰던 방식이라고 부연하면서, 블룸버그 전 시장이 고령에도 탁월한 운동능력과 정상적인 심장 기능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캠프 대변인 스투 루저는 성명에서 "심장 건강에 관한 이런 단일 과학 측정치가 최근 심근경색을 경험한 샌더스 의원의 건강염려에 대한 불안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샌더스 측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블룸버그의 주치의가 지수를 공유했듯이 샌더스 주치의도 그렇게 하면 안 되겠나"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가 경쟁자이자 대선 레이스 선두주자인 샌더스의 약점인 건강 문제를 물고 늘어지며 한 방을 먹인 것이다. 같은 연령인 자신은 심박 수가 정상 수준임을 강조하면서 건강에 관한 한 샌더스보다 훨씬 안정적이란 점을 강조했다.
이에 샌더스 측 공보담당 마이크 카스카는 블룸버그 측 요구를 일축하면서 근자에 제출한 (건강 관련) 자료는 매우 철저한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샌더스는 지난해 10월 선거 유세 도중 스텐트 2개를 심장에 심는 수술을 받았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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