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서부 교전 격화…"터키군 30여명 전사"

입력 2020-02-28 10:11  

시리아 북서부 교전 격화…"터키군 30여명 전사"
터키, 시리아 군사개입 이래 최대 피해…터키 "시리아군에 보복공격"
美·나토, 시리아군 공습 규탄…美 "최선의 터키 지원방안 검토"
터키 당국자, 난민문제로 유럽 압박 시사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시리아 북서부에서 터키군과 시리아군의 직접 충돌이 날로 격화하는 가운데 시리아군 공습으로 터키군 수십명이 전사했다.
시리아와 국경을 접한 터키 남부 하타이주(州)의 라흐미 도안 주지사는 시리아군의 27일(현지시간) 공습으로 터키군 33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것으로 AP통신이 보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 인권관측소도 이번 공습에 따른 터키군 전사자가 최소 34명이라고 보고했다.
이는 터키가 2016년 시리아 사태에 군사적으로 개입(유프라테스 방패 작전)한 이래 최대 피해에 해당한다.
이달 들어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州)에서 터키군과 시리아군의 직접 충돌이 격화하며 터키군 50명 이상이 사망했다.
또 AP통신에 따르면 이들립에 있는 터키군 초소 12곳이 시리아 정부군에 포위당했다.
이들립은 10년차 시리아사태에서 마지막 남은 반군 지역이다.

터키는 즉시 보복에 나섰다.
파흐레틴 알툰 터키 대통령실 언론청장은 즉각 공군과 지상군을 투입해 시리아 정부군 목표물을 겨냥해 보복 공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일부 터키 현지 언론은 터키군의 공습 장면이라며 흑백 영상을 내보냈으며, 터키군이 1천709개의 시리아 정부군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익명의 터키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7일 밤 앙카라에서 훌루시 아카르 국방장관,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외무장관 등과 함께 이들립 전황을 논의하는 긴급 안보회의를 열었다.
차우쇼을루 장관이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이들립 사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는 시리아에 '비열한 공격'을 멈추라고 촉구하면서 나토 동맹 터키를 지원할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시리아군과 그 지원자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습을 '규탄'하고, 공격을 중단하라고 시리아·러시아군에 촉구했다.


이번 공습은 터키 정부와 러시아 대표단이 이틀간 앙카라에서 이들립 사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회담이 진행되는 중에 벌어졌다.
터키는 러시아 대표단과의 협상에서 휴전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이들립 지역에서의 집단 이민과 인도적 재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북서부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자 터키는 난민 문제를 거론하며 유럽에 지원을 압박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터키 고위 당국자는 이들립에서 대규모 난민 유입이 임박했으며, 터키는 이들의 유럽행을 더는 차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s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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