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베이징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 종교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고강도 대응에 나서 종교계 내부 감염을 원천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에 따르면 중국 수도 베이징시 당국은 베이징 내 155개 종교 단체의 종교 활동을 전면 금지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시행된 이번 조치로 베이징시에 등록된 826명의 종교 지도자의 감염 사례는 한 건도 나타나지 않았다.
류센촨 베이징시 통전부 부부장은 전날 코로나19 방역 기자회견에서 "종교 활동은 인구 유동량이 많고, 인원이 비교적 밀집하기 때문에 베이징시 당국은 모든 종교 단체의 활동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베이징시의 유명 사찰인 융허궁(雍和宮)은 지난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당일 8만9천400명이 몰렸지만, 올해는 임시 폐쇄 조치기 내려졌다.
베이징시는 또 국내 종교 시설뿐 아니라 한인 교회와 성당 등에 대해서도 같은 조처를 내렸다.
베이징 시내 개신교 교회와 성당 등은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던 지난달 중순부터 종교 활동을 일시 중단하라는 시 당국의 통지를 받았다.
이에 따라 현재 베이징에서는 외국인 종교 시설의 주말 예배와 미사, 소모임 등이 한 달 넘게 중단된 상태다.
베이징시의 한 교민은 "초기에는 소그룹 형식으로 예배를 드렸는데 지금은 아파트 출입 봉쇄 조치로 이마저 불가능한 상태"라며 "현재는 가장예배 형식으로 종교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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