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후 호텔 투숙·열차 이용…당국, 밀접접촉자 격리조치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최근 이란에서 귀국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탔던 밀접접촉자에 대해 격리조치에 나섰다.
28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上海) 보건당국은 27일 해당 항공편 승객 63명에 대해 이러한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23세 중국인 남성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이란에 있는 기업체에서 통역 업무를 해왔다.
이란은 이달 초 중국과의 직항 노선 운항을 중단시켰지만, 제3국을 경유하는 경우까지는 막지 않았다. 이 환자는 19일 이란 테헤란에서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동했고, 다음날 모스크바에서 상하이(上海) 푸둥(浦東) 국제공항에 들어왔다.
그는 중국 내에서 상하이 호텔에 숙박 후 22일 기차 침대칸에 타고 23일 간쑤성 란저우(蘭州) 기차역에 갔다. 이어서 다른 기차로 환승해 24일 새벽 최종목적지인 닝샤(寧夏) 후이(回)족자치구 중웨이(中衛)에 도착했다.
이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26일이며, 상하이 세관 당국은 20일 기내 검역 당시에는 문제점이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보건당국은 이 환자의 이동 경로를 따라 추가적인 밀접접촉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 환자의 감염경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반면 SCMP는 "해외로부터 코로나19가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한 중국의 경계가 삼엄하다"면서 "해외에서 유입된 첫 번째 환자 사례"라고 전했다.
이란 당국에 따르면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사망자 수는 27일 자정(현지시간) 기준 245명, 26명에 이르고 있다. 이란의 사망자 수는 중국 이외 지역 중 가장 많다.
SCMP는 이란에 코로나19가 유입된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이란 보건당국 관계자가 중국에서 온 게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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