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는 이란 유학생, 아제르는 이란서 입국한 러시아인이 감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옛 소련권인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와 카스피해 연안국가 아제르바이잔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벨라루스 확진자는 현지에서 유학 중인 이란 학생이며 아제르바이잔 확진자는 이란에서 입국한 러시아인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 보건부는 28일(현지시간) "자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유입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발생했다"면서 "27일 이란에서 온 학생 1명이 국립전염병센터에서 검진검사를 받은 결과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이 확진자가 지난 22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항공편으로 벨라루스 민스크로 입국했다고 전했다.
이어 "환자 및 그와 접촉한 사람들은 민스크의 감염 전문병원 폐쇄 병실에 수용됐다"면서 "환자의 상태는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벨라루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유입·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한국·이란·이탈리아 출신 유학생들에 대해 입국 후 14일간 별도 기숙시설에 격리하는 조처를 하고 있다.
현지 보건당국은 또 이들 국가로부터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공항에서 체열 검사, 도착 신고서 작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입국자는 곧바로 현지 보건당국의 검사와 치료를 받게 하고, 의심 증상이 없는 일반 여행객은 도착 후 14일간 체류지에서 의료 감시((Medical Supervision)를 받게 하고 있다.
한편 아제르바이잔 코로나19 대책본부도 이날 자국에서 전염병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왔다면서 이란에서 아제르바이잔으로 온 러시아 국민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이 러시아인은 이란에서 아제르바이잔으로 입국할 때 감염 증세를 보여 특별시설에 격리된 뒤 진단 검사를 받았으며 검사 결과 양성판정이 나왔다"면서 "현재 환자의 상태는 안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자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 열감지장비로 발열 검사를 실시해 체온이 37.5 이상이거나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입국자는 현지 병원에 14일간 격리돼 검사를 받든지 아니면 출발지로 돌아가는 방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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