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와 이름 같아 곤혹…회사 측은 "매출 여전히 강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같은 이름을 가진 맥주에도 실제로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따르면 미국 성인 대상 조사에서 코로나 맥주 구매 의향이 최근 급락세를 기록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나 평판을 나타내는 지표인 유고브 버즈 점수에서도 코로나 맥주는 1월 초 75점에서 최근 51점으로 추락했다.
유고브 버즈 점수는 설문 응답자들에게 최근 2주간 특정 브랜드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소식을 들었는지를 물어 환산하는 점수다.
홍보 회사 5W PR가 미국 내 맥주 고객 73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8%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코로나 맥주는 사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CNN은 전했다.
멕시코 맥주인 코로나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 맥주다.
'코로나'(corona)는 라틴어와 스페인어 등에서 왕관을 뜻하는 단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현미경으로 봤을 때 왕관과 비슷하게 생겨서 명명됐고, 로고가 왕관 모양인 코로나 맥주는 태양의 대기층인 코로나에서 이름을 따왔다.
우연히 이름이 같을 뿐 둘 사이에는 당연히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과정에서 인터넷에는 '코로나 맥주 바이러스', '맥주 코로나 바이러스' 등의 검색어가 늘어나는 등 바이러스와 맥주를 연관 짓는 게시물이 확산했다.
5W PR의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16%는 코로나 맥주와 바이러스가 관련이 있는지 헷갈린다고 응답했다.
미국 시장에서 코로나 맥주를 판매하는 콘스텔레이션 브랜즈는 최근 성명까지 내고 "바이러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콘스텔레이션 브랜즈의 주가는 전날 8% 급락해 시장 평균 낙폭을 웃돌았다.
이 회사의 매기 보먼 대변인은 그러나 USA투데이에 코로나 맥주의 매출이 여전히 강세라며 "대체로 우리 고객들은 바이러스와 맥주 사이에 아무런 연관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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