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국면서 '트럼프 구하기' 나섰던 랫클리프…작년엔 경험부족 등 논란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으로 공화당의 '충성파' 존 랫클리프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8월 대북 정책 등에 이견을 보여온 댄 코츠 국장을 경질하고 랫클리프를 후임으로 지명했다가 경험 부족 등 논란이 일자 닷새만에 철회했지만 이번에 또 지명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국가정보국 국장으로 존 랫클리프의 지명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지명 사실을 밝혔다.
그는 "프로세스를 더 일찍 마칠 수도 있었지만 존은 감찰관 보고서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리기를 원했다"며 "존은 훌륭한 재능을 가진 뛰어난 사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지명 당시에는 랫클리프가 정보 분야에서 경험이 거의 없다는 지적과 함께 이력 부풀리기 의혹도 제기돼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에서도 비판이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을 전격 철회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연방 검사 출신인 랫클리프는 텍사스의 재선 하원의원으로,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이다.
그는 지난해 민주당이 하원을 중심으로 추진했던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와 청문회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트럼프 구하기'에 나섰다.
하원 청문회 당시 공화당 의원들은 증인신문 기회를 랫클리프 의원에게 넘기는 경우가 많았으며 그는 적극적으로 증인들을 추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한 수사를 우크라이나에 요구하며 군사 원조를 보류한 건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대가 주고받기)라고 고든 손들런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가 증언하자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 않으냐'고 몰아붙여 '맞다'는 답변을 끌어냈다.
현재 DNI 국장은 공석으로, 또 다른 충성파 측근인 리처드 그리넬 독일주재 미국 대사가 대행을 맡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프 매과이어 국장 대행이 의회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을 브리핑했다면서 지난 19일 그를 경질하고 그리넬 대사를 대행으로 지명했다.
랫클리프 의원이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17개의 미 첩보기관을 감독하는 정보 수장에 오르게 된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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