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구서 환자급증 계속될 것"…외출·행사 자제 거듭 당부(종합)

입력 2020-02-29 12:56   수정 2020-02-29 15:09

정부 "대구서 환자급증 계속될 것"…외출·행사 자제 거듭 당부(종합)
"신천지대구교회 신자 확진 비율 매우 높아"…이번 주말 '중대 고비' 판단
"종교행사·집회서 밀집해 구호·함성 행위 대단히 위험"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정부는 신천지대구교회 신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 비율이 매우 높아 향후 며칠간 환자 폭증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번 주말이 코로나19 확산 국면의 전환을 엿볼 수 있는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종교행사나 집회 등 다중행사 개최를 최대한 자체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대책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대구교회 신도 가운데 확진환자가 나타나는 비율은 상당히 높다"며 "신도들에 대한 검사가 완료되는 향후 며칠간 대구지역의 확진환자 발생은 상당 수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도가 아닌 대구시민이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사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지만, 이들 중 확진환자 발생 비율은 신천지교회 신도보다 상당히 낮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조사대상 신천지대구교회 신도 9천334명 가운데 3분의 1에 대해서는 검체 채취를 마쳤고, 순차적으로 검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검사량이 폭증하면서 대구시에서는 결과 도출까지 시간이 적지 않게 소요되고 있다.

김 총괄조정관은 대구 확진자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대구시와 대구시 의료인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환자의 80% 이상은 치료가 필요 없거나 진통제나 해열제 정도만 필요한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약 20%는 호흡기 증상이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이 중 5% 정도는 기저질환(지병)이 있는 등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하는 환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대구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피해를 최소화 방안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대구에서는 사망자가 3명이나 나왔다.
김 총괄본부장은 "입원치료가 필요한 환자부터 병원에 입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제부터 대구시 의사회가 참여해 중증도 분류를 시행하고 중증환자부터 입원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천931명이고, 이 중 16명이 사망했다. 전날 오후 4시 이후 확진자로 추가된 사람만 594명이다. 이들 신규 확진자 중 536명은 대구·경북에서 나왔다.


정부는 이번 주말이 코로나19 상황 관리를 위한 중요한 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외출과 이동을 최소화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의 당부에도 일부 교회들은 일요일인 3월 1일 주일예배를 예고하고 있고,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법원의 집회 불허 결정에도 연합예배 형식의 대형 집회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김 총괄본부장은 "이번 주말은 코로나19의 추가 확산방지를 위한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본다"며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이번 주말 종교나 집회 등 다중행사의 참여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신천지대구교회 신도들의 검사 결과를 보면, 밀폐된 환경에서 다수의 사람이 모여 비말 전파가 일어날 수 있는 구호를 외치고, 함성을 지르는 행위를 계속하는 것이 대단히 위험하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급적 자택에 머물며 최대한 외출과 이동을 자제하고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 해달라"며 "공공시설과 학교의 휴원 등으로 불편을 끼쳐 매우 송구하지만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withwi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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