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 간의 평화합의에 대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항구적 정치적 해결을 성취하기 위한 노력을 환영한다"면서 "오늘의 이벤트는 이런 점에서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모든 아프가니스탄인의 이익을 위해 아프간 전역에서의 지속적인 폭력 감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모든 당사자가 아프간 내부에서의 협상과 포괄적 평화 과정을 위한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줄 것을 권고했다. 아프간 내부 협상은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간 협상을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여성과 청년층이 참여하는 아프간 주도의 포괄적인 과정을 통해 평화에 대한 아프간인들의 깊은 열망이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아프간 정부와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유엔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미국과 탈레반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18년여에 걸친 무력 충돌을 종식하는 평화합의에 서명했다.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극단주의 무장조직이 미국과 동맹국을 공격하는 활동 무대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은 그 대가로 아프간에 파병된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국제동맹군을 14개월 안에 모두 철군하기로 했다. 미군은 합의 이행 1단계로 이날부터 135일 이내에 아프간 주둔 병력을 8천600명까지 줄일 예정이다. 현재 아프간에 주둔하는 미군은 1만2천여명이다.
또 신뢰를 확인하는 절차로 다음 달 10일까지 국제동맹군과 아프간 정부군에 수감된 탈레반 대원 5천명과 탈레반에 포로로 잡힌 아프간군 1천명을 교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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