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환자 252명으로 늘어…확진자는 2명 그대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부처 관계자와 감염병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국가 지정 검역 기관인 아도우푸 루츠 연구소와 상파울루 주립대(USP) 의료진과 연구원들이 중심이 된 TF는 감염 진단과 치료, 백신 개발 등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을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TF는 이번 주 미국과 캐나다, 인도, 호주, 영국 등의 연구진과 화상회의를 통해 공동 대응 전략을 협의할 예정이다.
브라질 정부가 '코로나19 TF'를 구성한 것은 지카 바이러스 등 다양한 질병에 대한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브라질 보건부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뎅기열·지카·치쿤구니아·황열병·홍역·뇌막염 등 6개 질병 때문에 2천23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별 사망자는 뎅기열 782명, 지카 3명, 치쿤구니아 92명, 황열병 21명, 홍역 15명, 뇌막염 1천317명 등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6개 질병의 피해 규모를 고려하면 코로나19에 대해 더욱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건부는 이날 발표한 자료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까지 확인된 2명 그대로이며, 의심 환자는 207명에서 25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상파울루시에 거주하는 61세와 32세 남성이다. 두 사람 모두 최근 이탈리아를 여행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자가 격리 중이다.
보건부는 두 남성이 이탈리아에 체류하는 동안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며, 지역 감염 가능성을 추정할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전국 27개 주(수도 브라질리아 포함) 가운데 16개 주에서 의심 환자가 보고된 가운데 남동부 상파울루 주가 136명으로 가장 많다.
코로나19 검사가 시작된 이래 8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건부는 말했다.
남동부와 남부 지역의 주지사들은 전날 연방정부에 최소한 10억 헤알(약 2천700억 원)의 긴급 예산지원을 요청했다.
주지사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추가 병상 확보와 중증 환자에 대한 집중 치료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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