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일 코로나19 발원지 발뺌…SNS선 신천지 책임론도 등장

입력 2020-03-02 11:36   수정 2020-03-02 12:02

中 연일 코로나19 발원지 발뺌…SNS선 신천지 책임론도 등장
중국 전문가들 "코로나19 발원지 찾아야 감염 경로 철저히 차단 가능"
중국 SNS에 미국 발원설·신천지 전파설 등 유언비어 돌아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외에 다른 국가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전문가와 관영 매체들이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을 잇따라 펼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중국 전문가들의 이런 주장이 이어지면서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미국 발원설이 제기되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한국의 신천지 교인들이 중국 우한에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 주장하는 글 마저 올라오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일 사평(社評)에서 "일본, 한국, 이탈리아, 미국 등 점점 더 많은 국가에서 중국을 여행하지 않고, 밀접 접촉 경험이 없음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외부 세계에서도 중국이 코로나19의 발원지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출현했다고 해서 중국을 꼭 발원지로 볼 수는 없다"면서 "발원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이어 "현재는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어디라고 말할 충분한 근거가 없다"며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발원지가 국내냐 국외냐 따지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또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현지 조사 보고서를 근거로 "코로나19는 새롭게 출현한 병원체로 현재까지는 바이러스가 동물이나 천연 숙주로부터 인간에게 옮겨 왔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게 없다"며 "인간에게 감염된 초기 과정 등 감염원에 대한 이해가 매우 국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최근에는 미국에서 먼저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중국으로 감염이 됐다는 '미국 발원설'까지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왕페이위 베이징대 공공위상학원 부원장은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바이러스의 근원을 찾는 것은 감염병 방역에서 핵심적이고, 바이러스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데 중요한 문제"라며 "현재 학계에서는 천산갑을 잠재적인 코로나19의 중간 숙주로 추정하고 있지만, 개체 수가 적은 천산갑이 어떻게 대규모 감염을 일으켰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겨져 있다"고 말했다.
양잔추 우한대 감염병 연구소 교수는 "코로나19의 대규모 감염이 우한에서 일어났고, 우한에서 처음 코로나19가 검출됐기 때문에 우한이 코로나19의 급증한 발원지이지만, 그렇다고 코로나19의 시초라고는 볼 수 없다"면서 "코로나19는 같은 시기에 동시적인 여러 발원지를 가지고 있을 수 있고, 발원 동물 역시 여러 종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는 미국 발원설 외에도 신천지 교인이 1월 우한에 방문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신천지 교인들이 우한에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웨이보에는 '신천지 교인 1월 중국 방문' 해시태그가 인기 검색어 10위권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신천지 교인의 행적을 이제라도 확인해 봐야 한다", "코로나19의 발원지가 한국일 수 있으니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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