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전투기 격추 이어 드론공격으로 정부군 19명 제거"
전황 감시단체 "이틀간 정부군 100명 넘게 사망"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시리아 북서부에서 정부군을 겨냥한 터키군 공격이 반복되며 각각 시리아군과 반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터키 사이 긴장이 형성되는 모양새다.
터키군이 1일(현지시간) 시리아 서북부 이들립 주에서 무인기(드론) 공습으로 정부군 19명을 제거했다고 AFP통신이 전황 감시 민간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를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터키 드론의 공습이 자벨 알자위야에서 이동하던 군사차량행렬, 마레트 알누만 근처의 공군기지를 표적으로 삼아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공습은 터키가 시리아 군사 항공기 2대를 격추한 지 몇 시간 뒤에 이뤄진 것으로 시리아 북서부 긴장도가 한층 고조했다.
이들립 주는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거점으로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내전 종식을 위해 총공세를 퍼붓는 지역이다.
터키군의 반군 지원은 아사드 정권이 반군 점령지를 완전히 탈환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터키 정부는 지난달 27일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으로 추정되는 공격에 자국군 33명이 숨지자 시리아 정부군을 겨냥한 군사작전 수위를 높였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터키군이 지난달 27일에 '봄의 방패 작전'을 전개했다고 1일 공개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틀새 정부군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시리아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터키의 잇단 공군작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러시아 국방부는 관영 타스 통신을 통해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군의 시리아 파견대 지휘부는 터키가 시리아 상공을 비행할 때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시리아 영공의 제공권을 가진 러시아가 터키군의 작전을 저지하려다 우발적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터키 정부도 시리아 정권을 비방하면서도 러시아 정부와의 직접 충돌은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러시아를 달랬다.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1일 "터키는 러시아와 충돌할 의사는 없다"고 강조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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