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인력부족으로 생산량 증대 어려움…공적비축제 도입 필요"
(세종=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전국에서 '마스크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현장의 약국 등 마스크 공적 물량 판매처들이 정부에 마스크 구매 공급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조치를 해달라고 건의했다.
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기재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직원 총 64명을 동원해 전국의 약국·우체국·농협 하나로마트, 제조업체 등을 점검하는 '현장 점검단'을 가동하며 애로와 건의사항을 청취 중이다.
지난 1일까지 총 3차례 점검을 통해 약국 188곳, 농협 하나로마트 16곳, 우체국 1곳, 제조업체 2곳 등 총 207곳을 점검했다.
기재부 취합 결과, 약국 등 공적 판매처는 정부에 "공적 마스크 물량이 지속적으로 입고될 것이라는 확신을 줘서 국민의 마스크 구매 관련 불안감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특히 매일 마스크가 공급되더라도 공급 날짜·시간 등 불확실성으로 마스크 구매를 원하는 일반인들이 수시로 방문해야 하는 문제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는 만큼 공급 예측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또, 약국에 유통되는 공적 물량의 공급처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마스크 제조업체에서는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마스크 생산량 증대에 어려움이 있으며, 특히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생산 인력 의존도가 높아서 추가 인력 확보에 애로가 있다고 밝혔다.
제조업체들은 향후 비상사태 대응 등을 위해 마스크 등 재해 관련 물품의 전략물자 지정과 공적 비축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정부에 건넸다.
기재부는 현장 점검을 통해 청취한 애로사항과 건의 과제는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개선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기재부는 현장에서 마스크 공급과 유통에 장애가 되는 법·제도적 문제점이 있는지 확인하고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불러 "마스크 공급과 유통에 장애가 되는 법과 제도가 있다면 가능한 범위에서 시급히 정비하라"고 지시했다.
기재부는 "마스크 수급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현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애로사항과 국민 의견을 듣고, 이를 토대로 대응 정책을 마련해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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