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동지역 언론…"약 100명 이용 예정…고려항공 항공권 36만원"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 고려항공이 평양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운항할 특별 항공편을 오는 6일 띄울 예정이라고 극동 지역 통신사 '블라드뉴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한 북한 당국의 강도 높은 방역 조치로 북한이 외부 세계와 단절되고 현지 업무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상당수 외교관이 평양을 떠나길 원하고 있어 북한 고려항공이 이들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실어나르려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해 자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주재 한 유럽국 공관 소식통은 "북한 외무성 의전국이 북한을 떠나려는 외국인들을 실어나를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 고려항공 특별편이 6일 오전 8시30분 마련될 것이라고 알려왔다"면서 "항공권 가격은 일반 항공편 가격과 같은 275 유로(한화 약 36만원)"라고 전했다.
이 항공편을 이용하려는 모든 외국인은 항공권 구매에 앞서 평양 외교관 구역에 있는 '우호' 병원에서 건강증명서를 발부받아야 한다고 북한 외무성이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국 공관 소식통은 "약 100명이 이번 항공편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 주재 독일·프랑스·스위스·인도네시아 외교공관들이 방역 기간 업무를 잠정 중단할 계획이며, 불가리아·폴란드·루마니아 외교공관 직원들은 부인과 자녀들을 특별 항공편으로 블라디보스토크로 보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 대다수의 평양 주재 국제기구 사무소 직원들도 코로나19로 향후 몇개월 동안 업무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최소 인원만을 남긴 채 떠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평양 주재 외국 공관들에 코로나19 방역 기간 북한을 떠나있길 원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조만간 특별 항공편을 운항할 계획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은 이달 1일까지로 설정했던 외국인 입국 금지 기간을 무기한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라드뉴스 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초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으로 외부 세계와의 연결 통로였던 중국, 러시아와의 항공·철도 교통을 전면 중단했다. 외국인의 북한 출·입국도 완전히 차단했다.
북한 외무성은 자국 주재 외교관들에게 대사관과 외교 구역을 벗어나지 말도록 권고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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