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 "모든 경우 대비"…합참의장 "주한미군에 의료진 파견"(종합)

입력 2020-03-03 04:10   수정 2020-03-03 08:46

미 국방 "모든 경우 대비"…합참의장 "주한미군에 의료진 파견"(종합)
합참의장 "최악인 팬데믹도 염두"…한국 이외지역 연합훈련 조정도 시사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미국 안팎을 아우르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주한미군에 의료진과 의료물품을 보냈다고 했다. 한미군사훈련의 연기를 거론하며 다른 지역에서도 훈련 조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밀리 합참의장과 함께 한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 국방부 실무진 차원의 회의가 지난 6주간 매일 이뤄졌다면서 많은 결정과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체 부처가 단기와 장기, 국내와 국외의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되는 걸 보장하기 위해서 내가 깊이 관여했다"면서 "개별 사령부의 사령관들은 필요한 모든 권한을 갖고 있으며 상황의 진전에 따라 구체적 지침을 그들의 병력에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의 우선순위 첫번째는 우리 병력과 가족을 보호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우리의 임무 능력을 보호하는 것, 세번째는 부처간 접근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우리 사람들이 안전하고 그들의 매우 중요한 임무를 계속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예방책을 계속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미 국방부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나리오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팬데믹이 최악이고 세계보건기구가 아직 선언한 건 아니지만 물론 그렇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가 훈련과 작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사령관들과 소통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준비태세 뿐만 아니라 동맹 및 파트너의 준비태세도 평가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코로나19와 관련, 많은 나라가 국경을 닫고 있어 물품 조달에 영향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의미 있는 방식으로는 (영향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한국을 예로 들었다.
밀리 합참의장은 이어 "에스퍼 장관이 일부 의료진의 추가 파견을 지시했고 마스크와 장갑, 보호복 같은 개인적 보호장비도 보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의 연구소들이 백신 생산을 위해 아주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두어 달 동안 진전 상황을 보려고 한다. 우리가 하고 있는 많은 것들이 있고 어떤 자산과 자원도 필요하다면 가용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의료진 파견 규모나 시기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밀리 합참의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한미 간 이뤄지는 연합훈련 이외에 다른 지역의 훈련에도 조정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미군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아주 작다. 제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주 적은 사례만 진단됐다. 계속 그러길 바란다"면서도 "한반도에서의 훈련 일부를 조정했고 한국 합참의장이 연기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정이나 변화가 필요한지와 관련해 일부 다른 훈련도 살펴보고 있다"면서 태국과 시행하는 코브라골드와 유럽과 실시하는 디펜더가 이미 진행 중이며 눈에 띄는 부정적 여파는 없다고 부연했다.
주한미군에서는 지난달 29일까지 확진 병사의 아내까지 모두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주한미군은 지난달 19일 위험 단계를 '낮음'에서 '중간'으로 높였다가 같은 달 25일 '높음'으로 격상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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