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권서도 전파 확산…러시아·벨라루스·아제르바이잔 등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동유럽의 옛 소련 국가 우크라이나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3일(현지시간) 러시아 RBC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부인과 함께 이탈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우크라이나 남서부 체르니우치주(州) 거주 남성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빅토르 랴슈코 우크라이나 보건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부인과 함께 이탈리아에서 항공편으로 루마니아로 온 뒤 루마니아에서 자동차로 귀국한 우크라이나 남성이 이후 감기 증세를 보여 지난달 29일 입원했다가 2일 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랴슈코 차관은 확진자는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아직 별다른 증상이 없는 부인은 자가 격리 상태에 있으며, 감염자와 접촉한 모든 사람도 자가 격리 조처에 처해졌다고 소개했다.
확진자는 현재 고열과 마른기침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랴슈코 차관은 전했다.
최근까지 코로나19가 거의 전파되지 않았던 옛 소련권에서도 다발국 방문 입국자들에 의한 감염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2일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러시아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현재 러시아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승선했다가 발병해 지난달 본국으로 귀국한 뒤 중부 도시 카잔의 의료시설에 격리돼 있는 러시아인 3명을 포함해 4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1월 말 우랄산맥 인근 튜멘주와 동부 시베리아 자바이칼주 등에서 나왔던 중국인 감염자 2명은 같은 달 중순 모두 완치돼 퇴원했다.
러시아에 이웃한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에서도 1일 두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현지 보건당국이 밝혔다.
벨라루스 보건부는 이날 "북부 비테프스크주(州) 거주 여성에게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확인했다.
벨라루스에선 앞서 지난달 27일 이란에서 온 유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카스피해 연안의 다른 옛 소련 국가 아제르바이잔에서도 지난달 28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이 환자는 코로나19 감염자 다발 국가인 이란에서 아제르바이잔으로 입국한 러시아 국민으로 파악됐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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