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이란에 체류하는 자국민을 전세기로 데려오기로 했다.
환구시보는 3일 중국 정부가 보낸 전세기가 이란 테헤란에 이날 밤(현지시간) 도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중국과 이란 간의 항공편은 완전히 중단된 상태다.
중국이 이란 등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나라에 있는 자국민을 전세기로 수송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는 전세기를 투입해 코로나19의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자국민을 본국으로 수송했었다.
테헤란에 거주하는 한 중국인은 첫 번째 전세기가 이날 밤 테헤란에 도착하며 며칠 뒤 전세기가 추가 운항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밤 비행기는 전염병이 가장 심각한 곰(이란 지명)에 있는 중국인을 우선 데려올 것이다. 대부분 학생인데 현재 30명이 안 된다"면서 "나머지 자리에는 다른 지방에 있는 중국 기업 직원이나 사업하는 사람들이 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전세기가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로 향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신을 라오치(老七)라고 밝힌 다른 중국인은 "내가 아는 이란의 중국인들은 90%가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면서 이란의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빠른 데 당국의 조치는 강력하지 않아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이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지 13일 만에 누적 2천명을 넘었다. 반면 중국은 진정세로 접어들어 지난 2일 신규 확진자가 한달여만에 100명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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