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2018년보다 80% 늘어…원주민 고립지역이 더 심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의 원주민 땅에서 삼림파괴가 대규모로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사회환경연구소에 따르면 국립우주연구소(INPE)의 아마존 열대우림 관찰 시스템(Prodes)을 이용해 조사한 결과 지난해 아마존 열대우림의 원주민 땅 115곳에서 삼림파괴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소는 원주민 땅 4만2천679㏊ 넓이의 삼림이 파괴됐으며, 이는 2018년보다 80%가량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주민이 외부 세계와 고립된 지역일수록 삼림파괴가 심하게 진행됐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실제로 북부 파라주(州)의 원주민 땅인 이투나 이타타 지역의 삼림파괴 면적은 2018년보다 656% 증가했다.
연구소는 개발을 우선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환경정책이 원주민 땅 삼림파괴를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앞서 아마존 열대우림 원주민들은 지난 1월 브라질 의회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원주민 땅에서 이뤄지는 자원 개발과 영농 활동의 중단을 촉구했다.
원주민들은 중서부 마투 그로수주 쿠이아바시에서 931㎞ 떨어진 싱구 국립공원에서 1월 13∼17일 열린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채택했다.
회의에는 브라질 여러 지역에서 320여개 단체 6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원주민들은 보우소나루 정부가 추진하는 원주민 보호구역 개발에 대해 의회가 제동을 걸어 달라고 요청하면서 "우리는 보우소나루 정부의 개발 정책 때문에 위협받고 있으며, 법이 허용하는 권리를 지키기 위해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최근 브라질에서 원주민 지도자 살해를 포함해 인권운동가들에 대한 공격이 자행되고 있다면서 보우소나루 정부 들어 환경과 원주민 보호 정책이 후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원주민과 아프리카 후손들의 땅이 점령당하고 있다"며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의 개발 우선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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