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측 "재개원에 서울시 행정명령 필요…서울시와 협의중"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잠정 폐쇄됐던 서울 은평성모병원이 재개원을 준비하고 있다.
4일 의료계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은평성모병원은 현재 서울시와 병원 폐쇄를 종료하고 진료를 재개하기 위한 막바지 논의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1일 은평성모병원에서 환자 이송업무 담당 협력업체 직원이 코로나19로 확진됨에 따라 응급실과 외래진료실 등을 잠정 폐쇄했다.
이후 은평성모병원은 병원 전체를 소독하는 한편 확진자와 접촉한 의료진과 교직원, 입원환자, 협력업체 등 병원 내 모든 사람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했다. 의사 212명, 간호사 1천69명, 행정 및 의료지원인력 455명, 입원 환자 483명, 보호자 및 간병인 79명, 협력업체 427명 등 총 2천725명이 검사를 받아 전원 '음성'으로 확인됐다.
병원이 폐쇄된 후 일부 환자가 퇴원해 이날 0시 기준 은평성모병원에는 입원 환자 202명이 머무르고 있다. 병원이 폐쇄됐더라도 병원이 환자의 퇴원을 요청할 경우 감염 우려가 없다는 보건당국의 판단에 따라 퇴원이 가능하다.
은평성모병원 관계자는 "서울시로부터 병원 폐쇄 명령을 종료하는 또 다른 행정 명령이 있어야만 진료 재개가 가능하다"며 "현재 서울시와 재개원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은평성모병원은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병원에 방문했을 때 기존 환자와 마주치지 않도록 동선을 분리하는 등 감염 예방 대책을 수립했다.
방대본에서도 은평성모병원이 이른 시일 내 재개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은평성모병원은 추가 (코로나19) 환자가 없는 상황에서 재개원을 준비 중"이라며 "감염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정리가 되면 서울시에서 재개원을 최종 허가하는 절차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 폐쇄와 관련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와 같은 지침을 적용하지 않는다"며 "부분 폐쇄됐을 때는 나머지 기능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출된 병원에 대한 다른 지침을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코로나19 확진자 5천5백명 육박…대구 4천명 넘어"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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