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은행·구내식당 확진자 잇따라…"협력사도 같은 수준 조치"
LG디스플레이·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입주은행 직원들 확진 판정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김영신 최재서 기자 = 국내 주요 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생산을 중단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사업장에 입주한 은행이나 구내식당 등의 직원들이 확진자로 판정돼 생산에 차질을 사례들이 나오고 있어 기업들이 입주사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034220]와 삼성전자의 경북 구미사업장에 입주한 하나은행 직원들이 잇따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사업장 내 하나은행 직원이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9일에도 이 은행의 다른 직원이 확진자로 판정됨에 따라 복지동을 폐쇄하고 이틀 동안 공장도 가동을 중단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추가로 확진된 은행 직원은 이미 지난달 22일부터 유증상자로 자가격리하고 있었고, 다른 은행 직원의 확진으로 사업장 방역을 마쳤기 때문에 추가 생산 중단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 입주한 하나은행 직원도 지난 2일 확진자로 판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직원 역시 지난달 21일부터 자택에서 대기하던 상태로 삼성전자는 추가로 방역 작업을 벌이거나 생산을 중단하지는 않았다.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사업장에서는 지난달 29일 구내식당 협력업체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해당 직원은 구내식당 전 처리장에서 근무해 사업장 내 접촉자는 매우 적어 구내식당만 일시 폐쇄했으며 반도체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한 바 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퇴근 이후 생활지침도 내리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사업장 내 입주 직원들의 관리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사업장을 출입하는 협력사 직원들에게도 자가진단 앱을 시행하도록 했으며 은행과 구내식당 등 입주사 직원들은 문자로 링크를 보내 자가진단을 하도록 하고 있다.
모 대기업 관계자는 "우리 직원이 아닌데 입주 직원들을 철저히 관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업장 출입 시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손세정제 이용 등의 조치 외에는 추가 대응책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요 기업들은 자사 직원들의 확진에 따라 생산을 중단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자 예방 지침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 주말부터 직원들에게 퇴근 후 회식 금지와 주말여행 금지, 외출 최소화, 경조사 참석 최소화 등 10가지 '퇴근 및 주말 생활 가이드'를 준수하라고 통보했으며 자가문진표를 제출하도록 했다.
앞서 구미에서는 3일에도 한화 구미공장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공장을 일시 폐쇄했고 1일에는 LG이노텍[011070]이 구미공장 직원의 확진에 따라 카메라모듈 생산라인을 일시 중단했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2곳에서 확진자 3명이 발생해 스마트폰 등의 생산이 중단된 바 있다.
이 밖에 현대건설기계[267270]는 울산공장 직원이 3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아 울산공장을 폐쇄하고 4일 하루 재택근무를 시행했으며 현대차[005380] 울산공장과 STX엔진[077970] 창원공장, 넥센타이어[002350] 창녕공장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생산이 일시 중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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