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 갈등 때문인듯…"젤렌스키 대통령, 후임에 슈미갈 부총리 추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총리 알렉세이 곤차룩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내각이 총사퇴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라줌코프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은 3일(현지시간) 곤차룩 총리의 사직서 제출 사실을 확인했다.
여당인 '국민의 종' 소속 의원 알렉산드르 두빈스키도 이날 기자들에게 "곤차룩이 사직서를 작성해 의회에 제출했으며 우리 당은 그의 해임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여당 회의에 참석해 곤차룩의 후임으로 데니스 슈미갈 부총리를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4일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으로 비상 회의를 열고 총리 교체 문제를 심의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법률에 따르면 총리는 의회 심의에서 재적 의원 과반의 동의가 있어야 해임된다. 총리가 해임되면 그가 이끌던 내각도 총사퇴한다.
곤차룩이 사직서를 제출한 이유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정부 내 갈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곤차룩 총리는 앞서 지난 1월 중순에도 정부 주요 관계자 비공개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경제 지식을 문제 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그는 회의에서 "나도 경제 문외한이지만 대통령은 경제에 대해 아주 유치한 수준의 이해밖에 없다"고 말했으며 그의 이 같은 발언을 녹음한 파일이 인터넷에 유포되자 사의를 밝혔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시 곤차룩 총리를 직접 만나 "지금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나라를 흔들 때가 아니다. 총리 내각에 (새로운)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면서 사의를 반려했다.
올해 35세인 곤차룩 총리는 지난해 8월 젤렌스키 대통령에 의해 우크라이나 역대 최연소 총리로 지명됐다.
변호사 출신으로 자유주의적 경제 개혁의 지지자로 알려진 그는 부패로 얼룩진 우크라이나 경제를 되살리는 임무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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