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싱크탱크 "북 해주만 모래, 중국 반출…대북제재 위반"

입력 2020-03-05 07:49  

미 싱크탱크 "북 해주만 모래, 중국 반출…대북제재 위반"
선진국방연구센터 보고서…"제재회피 대담함 보여주는 것"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유엔 대북제재를 위반해 북한산 모래가 중국 등으로 반출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는 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상적이지 않은: 북한에서의 모래 준설'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C4ADS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북한 해주만에서 준설, 채취한 모래가 바지선을 통해 중국 내 항구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모래 채취와 운반에는 준설선과 바지선이 동원됐다.
C4ADS는 동원된 선박들이 중국에서 출발해 해주만에서 채취한 모래를 싣고 다시 중국 내 항구로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5월 16일의 경우 해주만의 특정 구역 내에는 112척의 선박이 포착됐고, 이 가운데 최소 6척의 준설선이 모래를 채취하고 주변에는 바지선이 대기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C4ADS는 자동선박식별장치(AIS)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해주만에서는 최소 1천563건의 선박 입항이 있었다면서 이는 2017~2018년 2년간 418건의 해주만 입항 건수와 비교해 확연히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이들 선박은 대열을 형성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23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14대의 선박이 500m 안팎의 거리를 두고 이동했다.
해주만을 드나들던 선박들은 중국 랴오닝성과 중국 남단인 광저우성 연안을 오가기도 했다.
C4ADS는 이들 선박은 국제해사기구(IMO) 등록번호를 보고하지 않았다면서 따라서 IMO 번호를 신청하지 않아도 되는 중국 국내용 선박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C4ADS는 민간 상업용 위성사진과 AIS 등 선박 운항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은 북한 모래 반출을 추적했다고 설명했다.
C4ADS는 이 같은 모래 반출은 북한의 모래 공급과 수출, 운반을 금지하고 있는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이라면서 국제사회의 엄격한 대북제재 감시 속에서도 전례 없는 규모로 이뤄지는 이런 모래 반출은 제재 회피 네트워크가 작동하는 대담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던 로렌 성은 4일 로이터통신에 북한에서 수출된 모래의 양과 가치를 추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대북제재를 이행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회원국들이 지속해서 그렇게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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