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도는 초밥' 없는 회전초밥집…코로나19로 바뀐 일본 풍경

입력 2020-03-05 10:48  

'돌고도는 초밥' 없는 회전초밥집…코로나19로 바뀐 일본 풍경
스타벅스재팬, 머그컵 서비스 멈추고 일회용 용기로 대체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에서도 계속 번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식당, 커피숍 등 접객업소의 풍경을 바꿔 놓고 있다.
일본을 상징하는 음식 업종으로 불리는 회전초밥집에서 회전하는 초밥 접시가 사라지고, 뷔페식당에선 종업원이 직접 배식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도쿄신문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전역에 약 500개의 점포가 있는 회전초밥 체인 '하마즈시'는 지난 3일부터 전 점포에서 회전하는 레인(벨트) 위에 다양한 종류의 초밥 접시를 올려놓고 손님이 골라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중단했다.
레인 위에서 돌고 도는 초밥을 매개로 코로나19가 다른 손님에게 감염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하마즈시는 그 대신 손님이 태블릿PC 메뉴판을 통해 주문하는 초밥만 레인 위에 올려 해당 손님이 바로 집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하마즈시를 운영하는 젠쇼홀딩스 홍보담당자는 "회전초밥집에서 초밥을 돌리지 않기로 한 것은 큰 결단이었다"며 고객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계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재팬은 지난 2일부터 일본 전역의 1천500여 점포에서 머그잔을 이용한 서비스를 중단하고 모든 음료 용기를 일회용으로 바꿨다.
고객의 감염 위험을 낮추면서 설거지에 많은 시간을 쓰는 종업원들이 감염 예방 업무에 더 집중토록 하기 위해서다.
스타벅스재팬 관계자는 환경 문제를 고려해 머그잔을 사용했는데 긴급사태인 만큼 어쩔 수 없게 됐다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손님이 마음껏 좋아하는 음식을 골라 먹는 것이 특징인 뷔페식당 업계에선 아예 직원이 서빙하는 곳이 생겼다.
뷔페 레스토랑 여러 곳을 운영하는 게이오(京王)플라자홀딩스는 지난 4일부터 손님이 자신의 접시에 음식을 직접 골라 담는 뷔페식 서빙을 멈추고 종업원이 음식을 덜어주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햄버거 레스토랑인 '빅보이'는 5일부터 뷔페식으로 운영해 인기를 끌었던 샐러드바 운영을 단품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빅보이 관계자는 "손님들이 좋아했는데 아쉽지만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자제 촉구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가 사라지면서 행사장에 헌혈버스를 대고 피를 모으는 일도 어려워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2월 중순 이후 일본 전역의 헌혈자 수는 일본적십자사가 애초 예상했던 것과 비교해 10%가량 미달하는 상황이다.
일본적십자사 관계자는 "이런 상태로는 내주 후반 정도에 수혈용 혈액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면서 헌혈의 집을 방문해 달라고 호소했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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