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에서 의사 2명이 확진자로 드러나고, 양로원을 통한 지역사회 감염이 의심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비상 국면으로 접어든 분위기다.
5일 (현지시간) 호주 전국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보건 당국은 3일 시드니 라이드 병원에서 이란을 다녀온 환자를 치료한 50대 의사가 코로나 19 확진자로 판명된 데 이어 이날 리버풀 병원의 다른 의사도 확진자로 판명됐다고 발표했다.
방역 당국은 이들의 병원 동료들을 격리 조치하고 진료받은 환자들을 일일이 접촉하고 있다.
코로나 19에 감염된 2명의 의사는 다른 의사들 70명과 함께 지난달 18일 의료 콘퍼런스에도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 의료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시드니 북서부 맥쿼리 파크에 있는 도로시 핸더슨 양로원도 지역사회 감염의 온상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양로원에서는 이미 95세 여성 환자 1명이 사망했고, 요양사 1명과 다른 2명도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이 양로원은 외부로부터 방문이 금지됐고, 거주자들은 각자 방에 격리됐다.
이런 상황에서 인근 뱅크시아 유아원 아동들이 지난달 24일 이 양로원을 집단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방역 당국은 해당 아동들을 대상으로 응급 진료실을 설치했다.
케리 챈트 NSW주 수석 의료관은 "주 전역의 유아시설을 대상으로 양로원 방문을 전면 금지했다"고 밝혔다.
브레드 하자드 NSW주 보건장관은 "해외여행과 관계없는 감염 사례가 속출하는 위험한 국면"이라면서 "모든 사람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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