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19 역유입에 한일 학생 입국 자제 권고…격리 강화(종합)

입력 2020-03-05 17:01  

中, 코로나19 역유입에 한일 학생 입국 자제 권고…격리 강화(종합)
교육당국, 일부 국제학교에 공지 때까지 학생 입국 자제 요청
푸젠성도 한·일발 입국자 모두 핵산 검사…일부 지역 강제 격리
한국인 1천691명 호텔에 강제 격리…'한국 비하' 동영상에 강력 항의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해외 역유입 방제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한국과 일본 등 전염병 확산이 심한 국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국을 당분간 자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신학기를 맞아 본국에 머물던 외국인 유학생들이 대거 베이징에 들어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5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베이징 교육 당국은 최근 일부 국제학교에 한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에 체류 중인 학생과 교사들은 당분간 베이징으로 돌아오지 말 것을 요청하라고 권고했다.
당국은 이들 국가에 체류 중인 학생들의 베이징 복귀 가능 날짜를 밝히지 않은 채 입국 자제를 요청한 것이다.
이런 통보를 받은 베이징의 일부 국제학교는 해당 국가에 있는 학생들에게 베이징행 비행기표를 취소하고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대기해달라고 공지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한국인 입국을 금지한 게 아니라서 언제든지 항공편을 이용해 베이징으로 들어올 수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역유입 차단에 비상이 걸린 베이징시가 관련 기관을 동원해 한국 등 코로나19 확산 국가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당분간 최대한 줄여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베이징의 한 국제학교 관계자는 "베이징 교육 당국 입장을 학부모에게 전달한 것뿐이며 한국 등 일부 국가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해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시기를 연기하라고 권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시는 전날에도 이탈리아에서 입국한 확진자가 나오자 한국, 이탈리아, 이란, 일본 등 코로나19 위험국으로 분류된 국가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한 통제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이들 국가에서 베이징 공항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베이징에 고정 거주지가 있으면 거주 단지의 엄격한 관리 속에 14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고정 거주지가 없으면 호텔에 14일간 격리된다.
한편, 중국 각 지역에서 외국 입국자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푸젠(福建)성도 한국, 일본에서 출발해 샤먼(廈門)시에 도착하는 사람은 무조건 핵산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에 따라 도착 시 인근 호텔 등으로 모두 이동한 뒤 핵산 검사를 받고 이상이 없으면 귀가해 14일간 자가 격리해야 한다.
푸저우(福州)시와 취안저우(泉州)시는 한국 입국자 전원에게 핵산 검사를 한 뒤 음성이 나오더라도 지정 장소에 14일간 강제 격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출발해 중국에 도착한 뒤 격리된 한국인은 5일 12시까지 총 1천69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강제 격리 지역이 늘면서 하루 새 580여명이 늘었다.
산둥성 칭다오와 웨이하이, 옌타이의 경우 한국발 항공편에서 발열자가 나와 한국인 60여명이 호텔에 격리됐고 청두에서도 마찬가지로 이유로 81명이 지정 호텔로 이동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 내 혐한 정서를 조장하는 동영상들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자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 등이 강력 대응에 나섰다.
최근 중국에서 한국의 코로나 19 확산 등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는 내용과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올라오자 주중 대사관은 위챗 관리 기업인 텅쉰그룹에 항의해 해당 영상을 삭제 조치했다.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혐한 정서를 조장하는 중국 내 동영상을 발견해 관련 부처에 항의하고 삭제하도록 했다"면서 "유사한 사례는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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