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괜찮다"…이란서 코로나19 의료진 '방호복 춤' 화제

입력 2020-03-05 21:58  

"우린 괜찮다"…이란서 코로나19 의료진 '방호복 춤' 화제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 중인 이란에서 감염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병원에서 방호복을 입고 춤을 추는 영상이 잇따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돼 화제다.
방호복 차림의 의료진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담은 이들 동영상은 지난달 말부터 이란 네티즌들이 사용하는 SNS 계정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동영상이 게시된 SNS 계정에는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치료하기 전에 스스로 사기를 북돋기 위해 춤을 췄다면서 지친 의료진이나 환자가 이를 보고 용기를 내길 바란다는 설명이 달렸다.
의료진이 환자들 앞에서 춤을 추면서 위로하는 다른 동영상도 SNS에서 널리 확산했다.
이를 두고 이란 내 여론은 대체로 우호적이다.
한 이란 네티즌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코로나19를 치료하는 의사와 간호사는 지금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전염병과 싸우고 있다. 그런데도 스스로 활기와 웃음을 찾으려는 모습에 감동했다"라고 칭찬하면서 이 동영상을 리트윗했다.
비판적인 의견도 나왔다.
실제 이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 의료장비가 부족한데도 이런 현실이 감성적인 영상으로 숨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여성 의료진이 춤추는 모습을 대중에 공개하는 일이 이슬람의 율법에 맞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코로나19 퇴치를 지하드(이슬람 공동체와 믿음을 지키는 전쟁)라고 규정하면서 이란 정부와 보수 성향의 네티즌들은 의료진을 전쟁에 나가는 전사로 묘사하는 그림을 인터넷에 게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염병 위기에 직면해 열악한 국가 의료 시스템을 국가주의적 애국심으로 희석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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