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사회적 고립(외로움)이 체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염증은 우리 몸이 면역체계에 손상된 조직을 수리하거나 침입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로부터 몸을 방어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수단이다. 그러나 염증이 심해지면 건강한 세포, 조직, 기관이 손상돼 심혈관질환 같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영국 서리(Surrey) 대학 보건 심리학 교수 킴벌리 스미스 박사 연구팀이 지금까지 발표된 관련 연구논문 30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5일 보도했다.
사회적 고립은 조직 손상이 발생했을 때 수 시간 내 혈액으로 방출되는 염증 표지 단백질인 C-반응성 단백질(CRP-C-reactive protein)의 출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혈전으로 전환되는 당단백질 섬유소원(glycoprotein fibrinogen)이 증가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전체적으로 볼 때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외로움은 염증 반응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기보다 염증 시스템이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방법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사회적 고립과 염증 사이의 연관성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사회적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은 남성과 여성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행동신경과학회(International Behavioral Neuroscience Society) 학술지 '신경과학·생물행동 리뷰'(Neuroscience and Biobehavioral Reviews)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