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6일 메리츠종금증권[008560]과 메리츠금융지주[138040], DB손해보험[005830], 삼광글라스[005090]의 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기 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이 된 4개사는 오는 13일 주총을 열 예정이다.
연구소는 우선 메리츠종금증권 정기 주총 의안 분석에서 사내이사 배준수 후보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연구소는 "배 후보는 금융위원회 재직 당시 저축은행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고 2013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의 형이 최종 확정됐다"며 "우리 연구소는 경제 관련 법령 위반행위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을 경우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메리츠금융지주 주총 안건 중 안동현 후보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밝혔다.
안 후보는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삼성증권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연구소는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종금증권의 최대 주주"라며 "삼성증권의 사외이사와 메리츠금융지주의 사외이사 겸직은 이해 충돌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DB손해보험에 대해서는 이승우 후보를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연구소는 "이 후보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한화생명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돼 있다"며 "DB손해보험과 한화생명의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경우 이해 충돌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후보가 김준기 전 회장과 고교 동문이라는 점에서 독립성 훼손이 우려된다고 반대 이유를 들었다.
아울러 연구소는 삼광글라스의 조백인 후보에 대한 사외이사 신규선임 안건에 대해 이해 충돌 위험이 있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는 "조 후보가 OCI머티리얼즈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며 "동 회사 또는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으로 근무했던 자는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비상근감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이테크건설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안찬규 후보가 감사로 선임될 경우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재선임 반대를 권고했다.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 OCI머티리얼즈는 모두 OCI그룹 계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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