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인사회·현지인, 시설격리 양국 국민 돕기에 한뜻

입력 2020-03-0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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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한인사회·현지인, 시설격리 양국 국민 돕기에 한뜻
신속대응팀, 애로사항 청취로 활동 시작…338명 시설 격리 중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베트남 시설에 격리된 한국민과 베트남 국민을 돕기 위해 현지 한인사회와 현지인들이 뜻을 모았다.
베트남 북부 하노이 한인회와 한인상공인연합회(코참) 등 현지 한인 단체들은 6일 하노이시 안팎에 있는 군부대와 병원 등 격리시설 16곳에 있는 한국민 174명과 베트남 국민 2천600여명에게 생수와 컵라면, 간식, 손 세정제, 담요 등 생필품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또 상비약과 유아들을 위한 분유 등 필요한 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설에 격리된 한국민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귀국했다는 이유 등으로 격리된 베트남 국민에게도 따스한 손길을 내밀기로 한 것이다.

이는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과 한인 단체들이 지난 2일부터 '한국과 베트남의 우정은 국경이 없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모금 운동을 시작했고, 하노이와 인근 베트남 북부 지역 교민과 기업인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한 덕분에 성사됐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오후 3시까지 걷힌 현금만 9억1천800만동(약 4천700만원)을 넘어섰고, 초코파이와 생수, 빵, 티셔츠 등 물품 후원도 줄을 이었다.
'베트남의 국민영웅'으로 불리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도 동참했다.
또 현지 한국-베트남 가족협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현지인이 운영하는 골프클럽에서도 한인사회의 좋은 취지에 공감해 2억3천만동(약 1천200만원)을 쾌척했다.
베트남 중부 다낭 한인회는 현지 시설에 격리된 한국민 19명에게 매일 2차례 한식을 제공하며 위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 호찌민 한인회와 코참, 주호찌민 총영사관도 격리 시설에 있는 한국민 145명을 돕기 위한 캠페인을 하고 있다.
또 차량으로 4시간 거리에 있는 껀터시의 한인회와 협력해 현지 시설에 격리된 한국민에게 생필품과 식료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6시 현재 베트남 전역 시설에 격리된 한국민은 338명으로 집계됐다고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이 전했다.

이들을 돕기 위해 지난 5일 밤 하노이, 호찌민, 다낭에 잇달아 도착한 정부 신속대응팀은 6일 오전 해당 지역 공관과 대책 회의를 한 뒤 시설을 방문,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후 공관과 협력해 시설에 격리된 한국민을 조속히 자가격리로 전환하거나 희망자에 한해 조기 귀국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베트남 당국을 적극 설득할 계획이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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