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현대경제연구원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한국의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류승희 연구원은 8일 낸 경제주평에서 ▲더블 C(Corona-China) 공포 ▲ 글로벌 가치사슬 약화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타결로 인한 대(對)중국 수출감소 ▲미국·유럽연합(EU) 무역분쟁 확산 가능성을 한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경기둔화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수출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감염병에 생산, 유통, 판매에 이르는 과정이 여러 나라에 걸쳐 이뤄지는 글로벌 가치사슬이 약해진 점도 수출에는 마이너스다. 전 세계 총수출 중 중간재 수출 비중은 2011년 57.8%에서 2018년 55.1%로 감소했다.
류 연구원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따라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을 늘리기로 한 만큼, 미국 제품과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 상품은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정보기술(IT), 기계, 철강 제품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들이 이로 인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EU의 무역분쟁도 한국 수출에 있어 변수다. 미국이 EU에 대한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EU산 제품에 관세를 물릴 경우 새로운 무역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올해 반도체 경기가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지역의 성장세가 높은 점은 한국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주요 전망기관들은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33% 역성장했지만, 올해는 4.1%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해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할 경우 반도체 경기는 다시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다.
류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중국경기 하강에 대비해 적극적인 수출 경기 부양책을 써야 한다"면서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타결로 발생할 수 있는 국내 산업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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